청주 근교 가을 나들이, 운보의 집에서 산책하고 가든포레스트에서 당충전

청주 가볼 만한 곳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운보의 집과 내수 카페 가든 포레스트

청주 근교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내수에 위치한 운보의 집.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부인과 사별한 후 어머님의 고향인 이곳에 집을 짓고 노후를 보낸 곳이라고 한다.

부지도 넓고 아름다운 전통 한옥 양식으로 안채와 행랑채, 정자와 돌담, 연못까지 갖추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고, 곳곳에 포토존도 많다.

입장료는 개인 일반은 6,000원인데 단체나 충북도민은 할인 요금인 4,000원으로 입장할 수 있다.

 

 

아이 둘을 웨건에 태우고 운보의 집으로 들어간다. 참고로 웨건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는 한옥이란 구조가 불편하긴 하다. 엄마 혼자서 아이를 케어해서 가는 거라면 유모차는 비추다.  

 

 

대문을 건너고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한 번 더 지나면 안채가 나온다. 이 당시에 이 정도의 집을 지을 정도라면 굉장히 부유하셨으려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 정도로 담이 길었다.

 

 

대문을 지나면 행랑채가 있고, 건물 뒤편으로 미술관이 보인다.  또 한 번 집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대문을 지나고 한 번 더 문을 지나면 안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가면 잘 정돈된 정원과 연못이 나온다.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날. 날은 흐리지만, 가을답게 제법 시원해진 날씨가 마음에 든다.

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살고 있다.

 

 

안채의 모습.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조금 지나긴 했지만 이 건물을 보니 생각이 난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얼마나 많은 장소를 답사하고 선택해서 촬영을 하게 될까? 영상미가 장난 아니었던 드라마의 촬영 장소라 더 멋있어 보이는 한옥이다.

 

 

안채의 모습을 겉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 가보니 방이 굉장히 많았다.

 

 

이 집의 매력 포인트 창살과 창문~!!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느껴진다 :D

 

 

한옥의 따뜻함.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흐린 날씨에도 한옥의 나무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 

 

 

안채 전면 모습들. 안채의 규모도 생각보다 컸다. 한옥에 지하실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유리로 된 창문도 멋스럽다. 운보의 집 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다.

한옥 내부로 들어가니 각방이 쓰임에 따라 방이 꾸며져 있었다.

 

 

이 방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드라마 속에 나오는 방의 모습 같다.

 

 

기억은 흐미하지만 드라마 소품으로 나왔었던 것 같은 호랑이 가죽과 책상.

 

 

김기창 화백의 미술 도구들이 방에 전시되어 있다. 병풍은 젊은 시절 흑백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안채 지하실에는 예수의 생애를 한국화로 표현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우리의 전통문화로 해석해 그린 그림들이라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이 외양간이고, 사탄은 도깨비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의 한복을 입으신 예수님의 생애가 인상적이다.

 

 

안채의 측면

 

운보 미술관

 

미술관 가장 입구에 있는 그림

 

운보의 생애를 정리한 연표

 

세종대왕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운보

 

운보 자화상

 

운보가 그린 부인, 우향

 

운보의 삽화를 전시한 미술관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에 걸린 그림

 

화가로서 삽화를 그리는 것에 대한 운보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조금이나마 고민해 볼 수 있던 시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고 이후 굴곡진 현대사에서 이름난 예술가로 살았던, 유년 시절 앓았던 병으로 이후 평생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한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 시대의 치열함 속에서 운보는 어떠한 선택을 하며 어떠한 생애를 살았던 것인가. 친일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기도 한 운보 그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던 운보의 집에서 인생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가지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운보의 집 나들이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가든 포레스트로 갔다.

빵이 맛있는 카페라고 들었는데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많았다. 우린 야외에 앉아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카페 가장자리 쪽으로는 코스모스도 심어 듬성듬성 꽃도 피어있고,

카페의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카페였다. 커피 맛도 괜찮았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오늘 하루 느리고 여유 있는 시간이었다.

청주 근교 나들이로 내수 운보의 집과 카페 가든 포레스트. 인접한 곳에 있는 두 곳들 다녀오면 어떨까?

청주 근교 나들이 코스로 추천이다.